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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2023] 4강전 / 결승

아이비팝 2023. 3. 24. 15:01

[WBC 2023] 4강전 / 결승 

WBC 2023 은 3월 22일에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운은 아직 남아있고, 조만간 개막할 국내 프로야구나 미국 프로야구에서 그 열기를 이어가겠지요..

그 이전에 며칠 전에 있었던 4강전부터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4강전

쿠바 vs 미국, 사실 WBC 주최 측의 일정표 변경으로 미국이 이득을 봤지요. 원래는 일본이랑 붙는 건데 말이지요.

먼저 미국의 라인업을 보면 무키베츠-마이크트라웃의 테이블세터,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 슈와버의 클린업 트리오, 스미스-알론소-앤더슨-트레이터너로 이어지는 하위타순을 내세웠습니다. 막강 타순에 투수는 백전노장 아담 웨인라이트를 냈습니다. 미국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쿠바도 아마 최강의 전력으로 미국에 대응했습니다. 안타수로는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보였습니다. 쿠바 안타 개수 12개 하지만 산발안타로 그쳤습니다. 미국은 안타 14개, 미국은 홈런이 많았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쿠바는 1회에 1 득점을 합니다. 바로 이어지는 미국 공격에서 폴 골드슈미트가 쿠바 선발에게 투런 홈런을 칩니다. 여기에서 쿠바의 기세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6회까지 매회 득점을 합니다. 척척 쌓인 득점은 어느덧 (6회까지) 13점이나 되어서 쿠바를 아주 손쉽게 눌러 이겼습니다. 승리투수 아담웨인라이트 4이닝 5피안타 1 실점, 패전투수 엘리아스 2이닝 4피안타 3 실점. 미국 공격에서는 트레이터너가 완전 미쳤습니다. 지난 베네수엘라 전에서도 극적 홈런으로 미국을 4강에 올려놓더니 이번 게임에서는 홈런 2방을 날렸습니다. 사실 쿠바 투수들의 컨트롤이 좋지 않아서 볼넷을 10개나 내주었네요. 볼넷이 많으면 그만큼 자신의 팀에게는 힘이 빠지게 되고, 상대팀에게는 보너스가 되기 때문에 볼넷은 진짜 주의를 해야 합니다.

멕시코 vs 일본, 9회초 멕시코 공격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저는 일본이 탈락하는 줄 알았습니다. 멕시코 유리아스가 일본 선발 투수 사사키에게 4회 3점 홈런을 때려 경기 중반부까지는 계속 멕시코가 앞서갔습니다. 중간에 일본도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멕시코의 호수비에 막혀 점수를 뽑아내질 못했습니다. 그러던 7회말, 일본의 요시다가 멕시코 투수 로메로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뽑아냅니다. 경기는 그 순간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8회에 멕시코가 2점을 추가로 뽑아 다시 멕시코의 분위기, 그러나 8회말에 일본이 1점을 쫓아갑니다. 완전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멕시코가 9회에는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여 살얼음 리드를 가지고 가고 있었고, 9회말 일본 공격에서 반전 드라마가 발생합니다.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2루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그 후 요시다가 볼넷을 얻고 주자 1루와 2루 찬스에서 일본의 현재 최강타자 무라카미가 등장합니다. 이전타석까지 성적이 많이 좋지 않았지만 이 타석에서는 하나 보여주었습니다. 멕시코 중견수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입니다. 그 순간 경기는 끝나버렸습니다. 일본의 극적 역전승, 무라카미의 끝내기 2루타가 일본을 살렸습니다. 

 

결승

미국 vs 일본, WBC 주최 측이 바랬던 시나리오가 되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펼쳐졌습니다. (미국 땅에서 열린 결승전인데 왜 미국이 선공을 했을까요? 미국이 왜 방문팀으로 되었는지?) 먼저 득점을 올린 팀은 미국이었습니다. 8강-4강에서 홈런을 쳐서 팀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트레이터너가 또 쳤습니다. 일본도 4강에서 9회말에 극적 끝내기를 쳤던 무라카미가 2회말 곧바로 동점 홈런으로 응수했습니다. (경기 재미있게 흘러갔습니다.) 일본은 2회에 한 점을 더 뽑고 4회에 오카모토의 홈런으로 초반에 2점차 리드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소강상태가 진행되었고 두 팀은 살얼음판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경기는 8회에 이르러 미국이 일본이 자랑하는 또 다른 선발 다르빗슈에게 슈와버가 한점 홈런을 뽑아 경기는 다시 한 점 차의 승부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은 8회까지 추가점을 얻지 못하여 한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9회 미국 공격에 일본은 승부수를 던집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등장합니다. 선두타자 맥닐에게 볼넷을 준 오타니는 다음 타자 무키 베츠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여 병살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아웃은 1개, 거기에서 등장하는 타자는 에인절스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었습니다. (사실 트라웃이 왜 테이블세터로 된 건지.. 이해 안 됩니다.)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국 오타니가 웃었습니다. 마이크 트라웃의 삼진아웃으로 일본이 세 번째 챔피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잡았습니다.

이렇게 일본이 다시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일본 축하합니다. 우리나라도 다시 시작해봅시다.

 

오타니 쇼헤이는 대회 MVP로,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슈퍼스타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