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레전드 선수

[MBC 청룡] 백인천

아이비팝 2023. 4. 11. 12:51

백인천 [그림 출처 : namu.wiki]

대한민국 프로야구 원년멤버, 원년 최고령 타자, 불멸의 기록 4할 타자 백인천 선수입니다.

1982년 대한민국에 프로야구가 생겼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나이 41세, 호적상으로 40세 백인천 선수가 프로야구(MBC 청룡)에 왔습니다.

(백인천 선수는 우리나라에 오기 이전에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였습니다.)

 

40세가 되어 우리나라에 온 백인천 선수는 국내 프로야구 첫 경기부터 맹타를 쏟아냈습니다. 

원년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했습니다. 6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고, 연장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10회말 고의사구로 나간 뒤, 이종도 선수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홈으로 들어왔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타율 0.412, 출루율 0.502를 달성했습니다.

당시 경기는 72경기 뿐이었습니다. 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단일시즌 최고타율이자 한국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유일무이한 4할 타자였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4할을 친 선수가 없었습니다. (일본프로야구의 최고타율은 1986년 한신타이거즈의 랜디 바스가 기록한 0.389가 최고 기록입니다. 미국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암스가 4할을 친 이후로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장타율 또한 0.740 으로 2015년 NC다이노스 용병 에릭 테임즈 선수에 의해 깨지기 이전까지 33년 동안 1위를 기록했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은 타자가 투수로 자주 나왔습니다. 당시 해태타이거즈 선수인 김성한 선수가 투수로 나와 10승에 방어율 2점대를 기록했습니다. 당시는 프로야구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야구를 많이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선수들 층도 많이 빈약했습니다. 당시 OB 베어스의 에이스 박철순 선수가 224이닝을 던질 정도로 (전체 80경기 중 36경기 등판) 선수층이 두텁지 못했습니다. 백인천 선수는 출루율 역시 0.502로 2001년 롯데 자이언츠의 용병 펠릭스 호세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역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 선수의 타율/출루율/장타율은 KBO 리그 한 시즌에서 나오기 힘든 전설적인 수치였습니다. 원년 안타와 득점에서도 1위, 홈런과 타점은 2위를 달성했습니다. 도루도 11개나 기록했습니다. 40세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대단한 수치였습니다.

 

프로야구 원년에 경기수가 80경기 뿐이었다고 하지만, 프로야구 40년 동안 시즌 도중 4할에 도전할 수 있었던 선수는 1994년 이종범(104경기 진행 후), 2012년 김태균(89경기 진행 후), 그리고 2021년 강백호 선수뿐입니다. 당시 선수 겸 감독으로 타율이나 각종 기록에 대해 관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백인천 선수가 자발적으로 빠진 경기는 80경기 중 3경기에 불과했습니다. 거의 전 경기에 출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코치가 타율 4할을 지키지 위해 경기를 쉬고 다른 선수를 기용하자고 했지만, 백인천 선수는 자기 타율은 신경 안 쓴다고 했다고 합니다.

백인천 선수는 일본에서 활약했을 때 3할을 넘긴 시즌이 딱 3번 뿐이었고, 장타율을 5할 넘긴 것도 3번, 출루율 3할 5푼을 넘긴 것이 2번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39세에 타율 0.412, 장타율 0.740을 넘겼습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었습니다.

백인천 선수는 선수로서는 아주 훌륭했지만 감독으로서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감독으로 한국 프로야구 몰수게임 1호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5경기 출장정지와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화려한 프로야구 원년을 보낸 백인천 선수는 연봉 조정을 거쳐 이듬해 추가로 선수로 계약합니다. (당시 1년 계약 선수였기 때문에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계약했습니다.)

1983년 감독으로서나 선수로서나 좋지 않은 한해였습니다.

그 후 소속팀 MBC 청룡을 떠나 심미 슈퍼스타즈로 이적했습니다. 삼미에서는 코치 겸 선수를 백인천 선수의 타격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시즌 중에 개인 문제로 좋지 않았고, 기대했단 타율 또한 저조했습니다. 그 후에도 사건과 사고로 선수 생활을 얼룩지게 되었고 40세가 넘은 노장을 받아주는 곳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백인천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 원년에 입성하여 3 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35을 기록하였고, 1984년 시즌 후 은퇴하였습니다. 전대미문의 타율 4할을 남긴 백인천 선수였습니다.

백인천 선수 기록 - namu.wiki

 

백인천 선수 [그림 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