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레전드 선수

[삼성라이온즈] 강기웅

아이비팝 2023. 4. 8. 17:09

삼성라이온즈 강기웅

삼성라이온즈 2루수 강기웅 선수입니다. 등번호는 6번을 달았습니다. 

왼손 타자로는 레전드 40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장효조 선수가 있다면, 오른손 타자로는 강기웅 선수입니다.  그만큼 타격 천재라고 불리었습니다. 정말 야구 센스가 뛰어났습니다. 

최고의 방망이 컨택 능력과 빠른 배트 스피드로 다소 작은 체구에도 상당한 장타력을 보여줬습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를 갖추어서, 삼성 팬들은 (해태 타이거즈에 이종범이 있다면) 이종범에 버금가는 선수라고 평가합니다. 다만 너무 적극적인 타격 성향이 있어서 볼넷 개수는 다소 적었습니다.

 

아마추어 시절, 대구고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1981년 대한민국 U-18 야구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습니다. 당시 선동렬, 조계현과 함께 차출되어 1회 IBAF 청소년 야구대회에서 초대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1987년 대구 연고의 삼성라이온즈에 1차 지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서울 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해 실업팀 한국화장품 야구단에 입단했습니다. 실업야구에서의 활약은 참 대단했습니다. 실업야구 2년 동안 홈런, 타점, 도루의 공격 타이들은 모두 강기웅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체구에서 볼 수 있듯 파워히터는 아니지만 1988년 전무후무한 5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삼성라이온즈 시절, 2루수 골든글러브 3회 수상 (1989, 1990, 1993)

1989년 삼성에 입단하고, 그 해 19승을 기록한 박정현 선수에게 밀려 신인왕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신인선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강기웅 선수의 전성기는 프로 입단부터 5년 동안입니다. 1989년부터 1993년 매해 wRC+ 110 이상을 찍어줬습니다.

커리어 하이인 1993년에는 타율 0.325 에 16 홈런 20 도루로 모든 타격 부분에서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그 해 정규시즌 MVP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프로에 와서 타격 못지 않게 몸을 사리지 않은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류중일과 이룬 키스톤 콤비는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로 손꼽힙니다.

다만 체력이 다소 약한 것이 단점을 지적되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비운의 천재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인연이 없었습니다.

 

1995년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수비 도중 이승엽과 부딪혀 발목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때부터 강기웅 선수는 하락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여파로 동계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 이듬해는 겨우 11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1996년 시즌 종료 후 현대유니콘스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하지만 강기웅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지 않으면 선수 생활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트레이드 직후 현역 은퇴를 선언합니다. 현대 유니콘스 구단이 강기웅 선수의 마음을 돌리려고 시도를 해 보았으나 결국 포기, 1997년 시즌 시작 이전 임의 탈퇴로 공시되고, 강기웅 선수는 완전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강기웅 선수 기록

 

삼성 레전드 강기웅 [그림출처 : 영남일보]

 

최악의 벤치클리어링

참고로 선수 시절 때, KBO 사상 최악의 벤치클리어링 사건에 연루되었습니다.

당시 삼성라이온즈와 OB 베어스 경기였습니다. 1990년 잠실 구장에서 더블헤더 1차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7회초 9:4로 삼성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OB 김진규 투수가 삼성 강기웅 선수 타석에서 초구부터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위협성 공을 던졌습니다. 강기웅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였습니다. 마침 그날 강기웅 선수는 안타가 없었습니다. 김진규 선수의 2구가 강기웅 선수의 옆구리를 그대로 강타했습니다. 강기웅 선수는 배트를 든 상태에서 마운드로 달려가 날아 차기를 시도했고, 곧바로 삼성 선수들과 OB 선수들이 우르르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두 선수를 말리기보다는 주먹과 발길질을 보내면서 진짜 패싸움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는 이미 예견된 벤치클리어링이었다고 합니다. 김영덕 감독님과 김성근 감독님의 결별, OB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막기 위해 롯데 자이언츠에게 저주기 등의 사건이 먼저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 날의 벤치 클리어링은 22분이나 지속되었고, 주심 한분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경기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퇴장당하고 징계까지 받았습니다. 일부 선수는 형사입건까지 되어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벤치 클리어링이었습니다.

벤치클리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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