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쓰이는 말 중에서 ‘타격은 팬을 즐겁게 하지만, 수비는 감독을 기쁘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화려하고 멋진 플레이의 타격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과 같은 공격이 야구장에 입장한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하고 흥분되게 하지만, 게임을 승리로 끝나게 하는 실질적인 공헌은 수비라는 것이다.
수비가 잘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공격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하기 어렵다.
야구 게임을 할 때에는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펼치는 두 팀의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과 전략 싸움이 아주 치열하다.
수비력이 상대방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그 게임에서 반이상 이미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탄탄하지 못한 수비력으로 경기를 하는 것은 뼈대 없이 또는 허술한 뼈대로 집을 짓는 것과 동일하다. 공들여 쌓아 놓은 득점을 너무 쉽게 상대팀에게 헌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력을 탄탄하게 한다.”는 상대팀의 공격을 정확히 예상하여, 불필요한 동작 없이 간결하게 주자를 아웃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게임 중의 이닝(초반/중반/후반), 그리고 매 이닝의 주자 유무, 게임 도중 점수 차에 따라 공격 팀의 움직임은 달라진다. 이에 맞추어 야수들은 그 움직임을 예상해 수비를 해야 한다.
야구 수비에서 제일 큰 역할을 하는 것은 투수이다.
투수의 볼 컨트롤 능력에 따라 타자의 타격이 좌우되고, 번트나 땅볼 같은 내야로 오는 타구에 최전방 수비수로서 활약하는 선수가 투수이다.
투수 포지션에 타구의 초기 대응이 빠를 경우, 중견수로 빠지는 타구를 막을 수 있다.
또한 내야수 포지션의 애매한 위치에 타구가 떨어질 경우, 투수의 빠른 대응은 각 내야수의 수비범위를 커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수 개인이 보유한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비 시 야수들이 갖춘 조직력이다.
수비 조직력이 높은 팀은 유기적으로 서로에 대한 행동을 예측하여 더블플레이 같은 좋은 수비를 선보일 수 있다.
팀과 팀이 겨루어 승부를 내는 야구는 한 명의 뛰어난 선수보다는 유기적으로 야수 전체가 움직여야 팀을 승리로 더 쉽게 이끌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 2017년 롯데자이언츠 감독이었던 조원우 감독 관련 글이다. (JTBC 뉴스 참조, 2017년 4월 7일 기사)
“문규현은 상대적으로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췄다. 조 감독은 시즌 2차전이던 1일 NC전을 앞두고 "젊은 투수인 김원중이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가장 안정감 있는 신본기와 문규현이 지키는 내야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개막전에선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나서기 때문에 수비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라고 했다. 어떤 투수가 등판하든 수비 강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조 감독은 지난 2015년 10월 열린 취임식에서 "기본기와 조직력이 강한 팀을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2016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스프링캠프에선 예년보다 강한 강도의 훈련이 진행됐다. 지난해 실책 개수(78개)는 전년 대비 27개나 줄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책성 플레이로 패한 경기가 많다. 외인 타자로 수비력이 뛰어난 앤디 번즈를 뽑은 것도 구단 차원에서 내야 수비 강화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지키는 중심 타선에서 공격을 풀고, 하위 타선은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로 포진시켰다. 문규현은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점차 적응하고 있다. 아직 선상 타구 처리에 과감한 모습이 부족하지만 베테랑인 만큼 적응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음은 2022년 프로야구 2위였던 LG 트윈스 관련 기사(연합뉴스, 2022년 8월 31일)이다.
“프로야구 2위 LG 트윈스가 본격적인 포스트시즌(PS) 준비에 돌입했다.
LG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세밀한 야구'에 초점을 맞추고 투수와 내야진이 합을 맞추는 훈련인 PFP(Pitcher Fielding Practice)를 소화했다
PFP는 주로 시즌 개막을 앞둔 스프링캠프 때 소화한다.
투수, 포수, 내야수 전원이 주자 상황, 볼카운트 등 각종 상황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견제 훈련, 펑고 훈련, 주루 훈련 등을 소화한다.
야수들이 시즌 중 손발을 잘 맞추기 위해 대비하는 훈련이다.
팀들은 이 훈련을 정규시즌엔 하지 않다가 주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소화하곤 한다.
스프링캠프 때 맞췄던 호흡과 약속된 플레이, 조직력을 다시 한번 곱씹는 의미다.
각종 세부 작전이 난무하는 단기전을 대비한 맞춤형 훈련이다”
위 두 글에서 보는 것처럼, 공격력도 중요하지만 야구에 있어서 수비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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